소식

활동소식


소식동두천 의정부 현장 기행

2025-12-04
조회수 81

5817f974f63d1.png


동두천 의정부 현장 기행  - <Good Good bye 빼뻘>

- 말리 -

b7156d0b2b378.jpeg5d29347e64f6b.jpeg

지난 9월, 의정부 빼뻘마을 초입에 자리한 두레방 상담소를 처음 찾았습니다.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던 곳이었지만, 상담소가 곧 이전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서야 서둘러 발걸음을 옮기게 됐습니다. 그날이 처음이자 마지막 방문이 되었습니다. 

현장에서 원장님께 두레방의 시작과 변화의 과정, 그리고 설립자 문혜림 선교사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두레방이 어떤 목적을 품고 출발했으며, 오랜 시간 어떤 역할을 이어왔는지 차분히 되짚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쉼터에서 활동하며 경험한 여러 순간들이 결코 가볍지 않았음을 새삼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두레방 활동가들과 함께 빼뻘마을로 향하는 길, 그 골목 끝에는 오래된 간판들이 어깨를 맞대고 서 있었습니다. 이미 문을 닫은 클럽들과 가게들, 무너진 담벼락과 빛바랜 벽돌 사이로 시간은 마치 천천히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솔직히 거리감이 느껴졌습니다 ’‘기지촌’이라는 단어, 그리고 그 안에 남아 있는 수많은 이야기들은 저와는 다른 세계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골목을 한 걸음 한 걸음 걸을수록 그 거리감은 서서히 사라졌습니다. 바람에 섞인 먼지 속에서 누군가의 웃음, 어떤 날의 낮과 밤, 사람들의 발걸음이 아직 살아 있는 듯 느껴졌습니다. 사라졌다고 믿었던 자리마다 누군가의 삶과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낡은 간판에 새겨진 옛 글씨, 창문 너머로 비치는 빛, 벽돌 틈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 모든 것이 기억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 기억들은 마치 오래된 LP판의 잡음처럼 희미하지만 분명히 들리는 소리로 존재했습니다. 

두레방의 공간은 그 속에서 또 다른 숨을 쉬고 있었습니다. 활동가들의 손길이 남긴 온기, 누군가의 아픔을 함께 안아주는 말 한마디, 작은 용기들이 모여 이곳을 여전히 살아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깨달았습니다. 이 마을과 사람들의 이야기는 단순히 지나간 역사가 아니라, 오늘의 저와 연결되는 살아 있는 시간이라는 것을. 

그리고 현재도 왕성한 동두천 보산 클럽 거리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비록 낮이었지만 클럽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것을 보니 제 마음은 이미 밤의 소음 속에 있었습니다. 불빛과 음악, 웃음과 울음이 뒤섞인 복잡하고 시끄러운 밤 같았습니다. 그 골목을 걷는 동안 저는 과거와 현재가 겹치는 순간을 느꼈습니다. 나 자신과, 그리고 저와 마주했던 여성들의 과거의 시간들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누군가의 웃음, 누군가의 눈물, 누군가가 남긴 흔적과 흔적 사이에서 저는 그 삶의 일부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나온 여성들의 삶은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누군가의 시선과 사회적 편견 속에서 자신의 삶을 이어가야 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 삶의 무게와 아픔이 골목 곳곳에 남아 있는 듯 느껴졌습니다. 이 거리와 그곳에서 만난 여성들의 이야기는 결국 여성 인권의 문제와 맞닿아 있었습니다. 사회가 쉽게 외면하는 여성들의 경험,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던 삶, 그러나 결코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는 기록들. 그 숨결을 마주하며 저는 여성의 권리와 존엄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지켜내야 할 삶의 문제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34f9b18d4982e.jpeg

0
두레방


경기도 의정부시 고산동 116번지 (우 480-060)

전화 : 031-841-2609 | 팩스 : 031-841-2608

이메일 : drb2609@hanmail.net

Copyright©2025 두레방 All Right Reserved.

두레방 My Sister's Place

경기도 의정부시 민락로 195 중흥S클래스트와이스 C동 243호 (우 11813)

전화 : 031-841-2609 | 팩스 : 031-851-2608 | 이메일 : drb2609@hanmail.net

Copyright©2025 두레방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