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활동가 길희연 군사제국주의. 길고도 긴 말이다. 나와는 아무 상관없는, 텅 빈 단어인 것 같다. 하품이 나오는 신문기사나 억지로 읽어야 하는 논문에나 등장할 것 같다. 그렇다면 이건 어떨까? 나의 남자친구는 미군이다. 우리는 데이팅 어플에서 만났다. 걔를 처음 만난 날, 그는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가 미국 바깥에 있는 미군기지 중 가장 크다고 말해줬다. 신기했고 조금은 믿어지지 않았다. 우리나라에, 서울에서 기차로 겨우 40분만 가면 있는 곳에 그렇게 큰 규모의 주요 군사기지가 있는 것이 이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