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대학 대학원 박사과정 정육자 ‘기지촌’이란 단어는 한국사회에서 하나의 기호로 존재한다. ‘기지촌’에는 여성들이 있고 여성들을 만나러 미군들이 들락거리는, 그 전체적인 윤곽이 두렷하지 않으면서도 사람들이 머리 속에 어떤 확실한 이미지를 떠올리는 곳이다. 하지만 사람이 사는 곳에는 생활이 있고 사회가 있다. 현재 또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기지촌’을 여기서 소개하고자 한다. 경기도 미군기지 인근에 위치하는 B초등학교. 거기에 설치된 다문화반을 처음으로 방문한 것은 2014년 3월, 신학기가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