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 오늘은 언니들의 주거 이전을 위해 이리저리 뛰어 다닌 터라 정신이 없다. 영구임대주택 신청 서류를 접수하기 위해 주민센터로 향하는 길… 몸이 불편한 언니들을 위해 두레방 차와 경태 선생님의 차까지 총 2대가 움직이기로 했다. 서류 취합은 경태 선생님의 도움으로 미리 차곡차곡 준비해 두었다. 이 과정 중에 보증금 200만 원이 없어 포기하는 언니들이 있었다. 좋은 기회인데…일단 접수라도 해보자고, 돈은 나중에 같이 모아보자고 했건만 거절하셨다. “미안해서 싫다”
“내 생애 가장 행복한 날” [인터뷰]두레방 가을소풍 참여자 오영심 오영심(가명) 씨는, 어린 시절 식모살이로 시작해 이 집 저 집 전전하는 생활을 이어가다 1963년 의정부 기지촌으로 들어왔다. 일흔이 넘는 지금 나이에 이르기까지 밥벌이를 위해 공장·공사장, 남한 9도 다 돌아봤다는 오 할머니에게 “만약 다시 태어나면 어떤 삶을 살고 싶냐고” 물으니 “먹고 입는 거 걱정 없이 행복한 삶”이라 답한다. ‘만사 달관한 염세주의자’와 ‘해맑고 따뜻한 열망가’의 모습이 공존하는 그는 업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