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가 조이스(두레방 상담소) 2020년 4월 목요일 밤. 동두천 기지촌 클럽 거리가 텅 비어있는 상태로 보이는 것은 처음이었다. 클럽 몇 군데 빼고, 거리의 클럽, 바(bar), 음식점, 가게들이 모두 문이 닫혀 있었기에 밤이면 늘 밝은 간판과 조명에 비추어져 있는 클럽 거리는 완전히 어두웠다. 길고양이들 빼고 거리에 아무도 없었다. 주한미군의 락다운(외출•외박 통제) 조치로 인해 미군들이 클럽을 다닐 수 없었다. 특히 평택 캠프 험프리스와 동두천 캠프 케이시의 기지촌 업소들은 2월말과 3월에 문을
*활동가 민(두레방 상담소) 작년 이맘때쯤엔 내가 활동가로서 일하게 될지 상상도 못했다. 사실, 활동가는 어떤 분야의 전문적이고 특별한 사람들로 나와는 거리가 멀다고 여겨왔던 것 같다. 그래서 두레방에서의 활동은 나에게 있어 굉장히 큰 용기가 필요했다. 2월쯤 두레방활동가 모집공고를 접한 뒤, 홈페이지를 둘러보면서 두레방과의 인연은 시작되었다. 당시 기지촌여성이나 군사주의 이슈를 잘 알지 못했지만, 자석이 끌어당기듯 알 수 없는 이끌림이 나를 잡아당겼다. 코로나사태로 면접이 계속 연기되었고, 오랜 기다림
*김은진 원장(두레방 상담소) K 언니 사망신고를 하고 오는 날 하늘은 잔뜩 찌푸려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하나둘 눈송이가 날렸습니다. 그날은 S 언니가 퇴원하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1986년 설립 당시부터 두레방과 함께한 언니들이 두레방과 같이 나이 드시며, 눈송이 같이 스러집니다. 2014년 6월 25일에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시작했던 122명의 피해여성들 중 8명이 사망, 현재 114명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신발 끈을 조이고 다시 시작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참으로 힘겹고 어려웠던 2020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