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은정 (두레방 활동가)
두레방에서는 예전부터 미술치료와 같은 여성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정기적으로 지속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클럽에서는 저녁부터 새벽까지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 생활패턴이 몸에 익은 언니들이 오후에 일정한 시간을 정해두고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은 익숙하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공예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언니들의 효율적인 참여를 위하여 2주에 1회 진행하기로 하였다.
첫 번째 수업을 진행하였을 때 언니들이 수업을 진행해주신 자원활동가 선생님을 많이 반가워 했는데 실은 정강실 선생님이 두레방에서 전에 활동하셨던 분이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내용은 비누, 소이 왁스를 이용한 향초, 근육통에 좋은 크림 등으로 실생활에서 사용 할 수 있는 제품들을 위주로 만드는데 언니들이 손수 만든 것이라 그런지 애착이 많이 간다고 하며 어떤 제품들은 사용도 못하고 그냥 장식처럼 두고 본다고 하신 경우도 있다.
본인들이 사용해보고 좋은 것들은 또 만들고 싶다고 제안을 하기도 하고, 최대한 시간을 내어 참여하려는 적극적인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물론 매 수업에 참여를 하시는 건 아니지만 한 달에 1회라도 참석하게 되면 그동안 반가운 얼굴도 보며 담소도 나누고 물품도 만들며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