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J)
나는 현재 한국에서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있다. 석사과정 학위 요건으로 나는 6주 동안 두레방에서 현장실습을 하였다. 대부분의 한국 학생들이 하는 실습보다 일정이 길다는 주변의 지적이 있었지만 나는 그것이 사실상 충분히 길지 않은 시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내가 참여할 것을 요청받은 활동들(여성들과 상담하기, 각종 교실 프로그램, 재판 방청, 연대단체들과의 회의, 발의된 조례에 관한 토론회)의 중요성에 대해 썼다. 하지만 두레방의 후원자들과 뉴스레터 구독자들은 이미 이러한 사안에 대해 잘 알고 있고 그 중요성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대신에 학교에 제출했던 어느 날의 실습일지를 편집해서 솔직한 평가서를 제출하는 것을 선택했다. 비록 이것이 기지촌의 성산업과 성매매를 직접적으로 가리키는 것은 아니지만 동료 실습생들과 공유할 필요가 있는 중요한 자각이라 생각된다.
평가서:
먼저 사회복지 업무를 하거나 사회복지에 접근할 때 대상이 되는 사람들과 클라이언트들의 맥락과 역사(배경)를 이해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오늘 동두천 센터에서 프로그램을 마치고 한 여성이 기증품들 중 인형 몇 개, 아이 옷 몇 벌, 아기 업을 때 쓰는 캐리어를 챙겼다. 이 여성들 중 몇몇에게는 자신이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거나 항상 기억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물론 각 개인들은 그들 각자의 개인적 사정으로 필리핀을 떠났다. 하지만 일을 하기위해 필리핀을 떠나는 사람들은 그곳에 일자리가 거의 없거나 설사 일자리가 있더라도 임금이나 노동조건(및 안전문제)이 일이 아예 없느니만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 모습을 본 순간 나는 내가 지금까지 결정적인 실수를 해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필리핀이 어떤 상황인지에 대해 일반적인 이해를 하고 있었다. 역사와 현 상황에 관해 혼자 공부를 했으며 교육 및 현장방문의 목적으로 필리핀을 방문하고 그 경험을 보고한 미국 거주 조직가들과 단체 활동가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은 오늘 명백히 밝혀졌다. 깊이 생각해보니 나는 두레방의 한국 여성들에 관해서도 많이 알고 있지 못하고 있었다. 더욱이 나는 다른 많은 이주여성들의 고향인 러시아에 대해서는 더 모르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내가 한 실수이다. 나는 내가 충분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고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모든 클라이언트들, 한국 여성들, 이주여성들에게 비슷하게 일반화시켰다.
필리핀 문제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내가 아는 누군가는 농담반 진담반으로 필리핀이 “사람수출”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나는 이 개념이 진정으로 이해될 수 있는 개념인지 궁금해졌다.
“…나는 시스템이 아직까지 봉건적인 곳, 대중이 아직까지 식민화되어 있는 곳에서 왔어.
밝은 피부색의 주인, 푸른눈, 초록눈이 쳐다보는
왜 수입해야 할 정도로 상품들이 좋지 않은지
우리 망할 찬장에 우리가 만든 것들, 우리가 수출하는 것들
살, 뼈, 누이들은 월급을 받아서 집에 가려고 해내 특권이 내 몫을 살피고 불평할 때…”
(https://www.youtube.com/watch?v=Y1ZVvTPQv08)
맥락과 역사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무시하는 태도를 가져올 수 있다. 이를테면 “그들이 여기 오는 것을 선택했다.”고 기지촌의 이주여성들을 보거나 “그 일을 선택한 건 그들이다.”고 기지촌에 살고 있는 나이든 한국여성들을 대하는 식이다. 한국 여성들과 현재 이주여성들의 상황은 비슷하다. 한국정부는 이를 매우 명확하게 받아들이고 이용하고 있지만 어떠한 책임도지지 않고 있다. 내가 “명확하게”라고 말한 것은 심지어 비자 설명서뿐만 아니라 현재 기밀 해제된 군사문서 상의 형식적인 점검이 이 문제에 관여한 한미 정부 양측에 의해 조직적으로 자행된 기지 주변의 성매매를 암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전 주에 나는 페이스북에서 최근 용산경찰서와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내건 플랭카드 사진을 보았다. 그 플랭카드에는 “불법체류외국인(미등록 이주민을 이들은 이렇게 지칭한다) 자진출국은 우리 사회를 안전하게 만듭니다.”라고 씌어 있었다. 나는 이런 식의 태도와 이에 상응하는 정책이 이주민들의 맥락을 피상적으로 이해하는 데서 오는 위험요소의 한 예를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이주민들의 맥락을 고려했을 때 이주민들을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게 하는 서류상 지위를 수정하는 것과 함께 이주민들을 고용하는 고용주들을 규제하고 감독하는 것이 보다 적절한 행동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와 별도로 일회성 노동의 원천으로 사람들을 협박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한국에서 한국 이외의 나라 혹은 문화권에서 온 사람들과 일하는 사람들이 열린 자세를 가졌으면, 또 스스로 공부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이 이슈의 복잡성에 대해 늘 경계하고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지 않으며 그럼으로 인해 진정으로 그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할 수 있다.
두레방의 바쁜 스케줄과 클라이언트들의 민감한 역사(과거와 현재)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실습을 허락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한다.
I am currently studying social welfare in Korea. As a degree requirement for my masters program, I spent 6 weeks doing field work (practicum) at Durebang. Although some have commented that this was a longer period than most Korean students spend doing field work (practicum), I realized it was not nearly long enough.
At first I wrote about the importance of the activities I was invited to participate in (counseling with the women, programs, court hearing, networking meetings, meetings discussing the proposed ordinance). However, I realized that Durebang supporters and newsletter readers would already be well aware of and understand the importance of these activities. Instead, I am choosing to submit an honest reflective note, edited for length and space issues, that I had written on one particular day of my practicum report to the university. Although it is not directly referring to the sex industry in camp towns and sex trafficking, I felt that this was an important realization that I had that I felt I needed to share with fellow practicum members.
Reflective note:
I would like to take a moment to reflect on the importance of understanding the context and histories (backgrounds) of target populations and clients when one practices social work and researches social welfare.
After the program today at the Dongducheon satellite counseling site, one woman collected several dolls, some children’s clothing, and a baby carrier from donated goods; she intended to send these goods home. It is hard to understand or always keep in mind that some of these women have family members to support. Of course each individual person leaves for their own personal reasons as well. Overall, however, it is well known that people leave the Philippines to work because there is little work to be had and when there is work it can be the case that wages and working conditions (as well as security) are sometimes worse than no work at all.
In that moment, I realized I had made a critical error up until this point. I have a general understanding of what is happening in the Philippines. I have read on my own about the history and present situation and know organizers and activists in the States who have reported back regarding their own experiences when visiting the Philippines on education and exposure trips. Yet, it was clear today that I did not understand enough. On reflection, I realized I did not know a lot about the Korean women at Durebang either. Worse, I knew even less about Russia where many other migrant women are from. This is the mistake that I made; I assumed I understood enough and then generalized my knowledge to ALL clients, Korean women and migrant women alike.
Someone I know who is intimately involved in issues regarding the Philippines half jokingly and half seriously mentioned that the Philippines “exports people”. I have to wonder if this is a concept that can truly be understood. “…I’m from a place where the system’s still feudal, and the masses still colonized// Landlords light skinned, stabbin’ with their colored eyes// Wonder why the goods ain’t no good, so we import// Things we can make our damn selves, and we export// Flesh, bone, sister tryna make it home paid// While my privilege let me look at my plate, and complain…” -Prometheus Brown & Bambu (The Bar) – “Lookin’ Up” (https://www.youtube.com/watch?v=Y1ZVvTPQv08)
Not understanding context and history can likely cause ignorant attitudes like “they chose to come here” for migrant women in camptowns or “they chose to do that work” for the now elderly Korean women in camptowns. For the Korean women and now migrant women alike, the Korean government very clearly accepts and uses but provides no follow-up responsibility. I say “clearly” because even a cursory inspection of now declassified military documents as well as visa specifications show implicit systematization of military prostitution by all governments involved.
Just the other week, I saw a recent picture on Facebook of a placard/banner put up by the Yongsan Police Department and the Seoul Immigration Office announcing that if undocumented people (which they referred to as “illegal immigrants”) leave voluntarily, “society will become a safer place to live”. I feel these types of attitudes and corresponding policies demonstrate an example of the hazards of superficial understanding of the context of migration. I would think that regulating and surveilling employers who employ migrant workers in tandem with revised documentation status allowing migrants to work legally would be more appropriate actions when considering the context of migration. Regardless, it is absolutely unacceptable to treat people, human beings, as disposable sources of labor.
I hope that those who work with peoples from countries and cultures other than South Korea in South Korea are open-minded and additionally educate themselves in alternative ways so as to be continuously mindful of complexities and wary of generalizations in order to truly serve the needs of those peoples. Then, perhaps even more than society becoming “a safer place to live”, it will become a better one for all.
I am grateful to Durebang that, despite their already overwhelmed schedule and resources as well as sensitive nature of histories (past and current) of clients, they agreed to allow me into the space and gave me the opportunity to lea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