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 유영님
1986년 3월 17일, 의정부 CRC(Camp Red Cloud) 건너편 기지촌마을에서 시작한 두레방이 Camp Stanley 뺏벌에서 30년을 맞이하였다.
시작할 때부터 여성들을 향한 깊은 사랑으로 일관되었던 30년의 활동은 그동안 수많은 활동가들의 노력과 후원자들의 정성으로 가능하였다. 2004년 성매매방지법 시행 이후에는 2005년에는 상담소를, 2009년에는 외국인여성들을 위한 쉼터를 개소하여 국가지원체계에 속하게 되었고 이후 재정적으로 안정적인 지원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두레방은 일상 속에서 매일매일 만나는 여성들에게 관심과 사랑의 마음으로 만났다. 이것은 상담을 기반으로 하여 다양한 프로그램들과 지지 활동으로 표현되었다.
두레방은 여럿이 함께 가기를 노력했다. 지역사회의 활동가들은 물론 국제적인 다양한 연대와 지지활동, 여성들을 위한 법제화를 위한 활동을 하였다.
치유와 화해를 위한 활동을 위해서도 노력하였다. 성산업에서 또는 이미 성장과정에서 겪었던 분노와 고통을 치유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변화를 원하는, 이것을 넘어서기 위한 다양한 연대활동으로 표현되었다.
바깥 환경이 변화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후반부터이다. 필리핀여성들이 예술흥행사증을 지니고 한국에 입국하기 시작하고 이어서 러시아권 여성들도 기지촌으로 몰려들면서 두레방에서 만나는 여성들이 외국인이주여성들로 변화되고, 두레방의 활동도 이에 발맞추어서 변화되었다.
30년간의 쉼없는 활동에도 불구하고 두레방은 아직도 할 일이 많은 것 같다. 여성들을 둘러싼 정치적 환경의 변화가 없는 한 오늘 우리가 만나는 여성들은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법제화 노력은 계속 이어갈 것이다. 또한 두레방은 오늘 우리가 만나는 여성들의 건강과 행복을 지지해주는 기쁨을 함께 하기 위해서 활동할 것이다. 이들로부터 두레방은 너무 많은 것을 받았다.
그리고 오늘, 30년을 돌아보면서, 그동안 너무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은 것에 깊이 머리숙여 감사드린다. 여러가지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용기와 희망으로 살아가는 두레방 여성들과 활동가들, 지원자들이 있기에 우리는 행복하고, 이들과 함께 하는 두레방이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여러분들의 많은 후원과 관심, 참여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