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라
보통 절박한 상황 하에 있는 사람은 쓴 약을 삼켜야 한다. 이것이 필리핀 여성들이 한국에 와 있는 가장 일반적인 이유 중 하나다. 우리는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다. 그들은 아무리 삶이 힘들어도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필리핀의 가족을 떠나는 것은 큰 희생이다. 하지만 그러한 희생과 힘든 일이 좋은 삶을 보장해주기 충분하지 않다면 어떨까? 나에게 좋은 삶이란 화려한 무언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좋은 삶이란 자존감과 자부심이다. 존엄성이다.
내 이름은 알렉산드라, 나에겐 두 명의 형제자매와 아들이 있다. 내 형제자매들과 나는 시장의 노점상에서 야채를 팔며 자랐다. 엄마는 우리를 학교에 보낼 수 없었기 때문에 나는 두 형제자매를 위해 학업을 포기해야 했다. 돈을 벌어야만 하는 힘든 시간들을 보내며 나는 한국에서의 삶이 어떨지 확신하지 못했지만 이곳에 오기로 결심했다.
2015년 2월 나는 한국에 왔다. 나중에 이곳에서의 삶이 어떨지에 대해 얘기를 듣고 나는 내가 좋지 않은 결정을 내렸음을 알았다. 나는 클럽에서 가수나 무대 공연자가 아닌 뭔가 다른 일을 하게 될 것임을 알게 되었다. 나의 첫 직장이었던 순천의 한국인 클럽은 너무 끔찍했다. 상상했던 것보다 안 좋을 순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한국에서 마주했던 상황은 더 안 좋은 것이었다. 변태적인 손님들을 맞아야 한다는 것 이외에도 끔찍했던 것은 다른 선택지가 없이 그들을 접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악몽이었다. “아니요, 난 못하겠어요.”라는 말을 할 권리가 내겐 주어지지 않았다. 섹스를 할 것을 강요당하지는 않았으나 손님들이 나를 만지기 시작했을 때 “노”라고 얘기할 수는 없었다. 나는 VIP 룸을 나와 화장실에 가는 척 했고 그것으로 그들의 무례를 피했다.
지금도 잊지 못하는 가장 최악은 내가 아팠을 때였다. 그들은 나를 쉬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다. 단 하루도 말이다. 열이 심하게 올랐고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으며 기침이 멈추지 않았으나 그들은 내가 일을 하길 원했다. 나는 고통 받았지만 결국 열심히 일한 대가는 아무 것도 없었다. 단물을 빨아먹고 난 후 그들은 나에게 관심조차 주지 않았다. 나는 지금 상황이 조금 나은 다른 클럽에서 일하고 있다. 하지만 이 클럽의 규칙도 크게 나은 편은 아니다.
돈이 필요한 노동자로서 우리는 그들의 규칙을 따르는 것 이외에 별다른 도리가 없었다. 계약서 상에 명시된 월급보다 훨씬 적은, 불분명한 월급을 받는 것뿐. 우리가 그들의 규칙을 따르는 것은 그들에게는 큰 이익이다. 하지만 우리가 그들에게 어떤 것을 부탁할 때 그들은 들어주는 법이 없다.
최근 나는 건강상의 문제를 겪고 있다. 치료를 위해 도움을 받으려 하면 할수록 나는 더 큰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처음 그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을 때 그들은 흔쾌히 그러겠다고 했지만 정작 진료비, 검진료, 약, 이 모든 것은 내 부담이었다. 그것은 내가 부담하기에는 너무도 큰 액수였다. 이 모든 것을 지불할 능력이 내게 있었다면 나는 처음부터 프로모터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도움을 요청해야 했던 것은 나에게는 의료보험이 없었기 때문이다. 의료보험은 나를 고용한 프로모터가 당연히 제공해야 하는 것이다. 혹은 그들이 계약서대로 충분한 월급을 보장만 했더라면 나 스스로 병원비를 부담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나는 신이 위대하다고 믿는다. 여성들을 돕기 위해 열심인 두레방 같은 단체가 있어 나는 다시 희망을 갖는다. 누구도 초인적이지 않다. 누구도 고립된 섬이 아니다. 누구도 혼자서 살 수 없고 모든 것을 혼자서 할 수 없다. 내가 가족들을 부양하는 이상 나는 나 스스로를 위해 도움을 요청해야 할 것이다. 이 모든 도움에 대한 답례로 나는 내가 내 친구, 내 동료들이 현실에 눈을 뜰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늦게라도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낫다. 나는 내 친구들과 동료들에게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격려하고 우리와 같은 이주여성들의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두레방 같은 단체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우리는 모두 정의를 누릴만한 자격이 있다. 우리에게 가해지는 차별에 맞서 싸워야 한다. 어떤 외모인지 어떤 일을 하는지에 따라 차별을 당하는 것은 부당하다. 우리는 모두 인간이다.
A person in dire need ordinarily has to swallow a bitter pill. It is one of the most common reasons why Filipino women are here in Korea. We have families to support back home. They say no matter how hard life is you still have to live. To be away from family back in the Philippines is a huge sacrifice. But what if that sacrifice and hard work aren’t enough to give us a good life? A good life for me is not all about having fancy things in life. A good life is having self-respect and self-worth. Dignity.
My name is Alexandra, and I have two siblings and a son. My siblings and I grew up as vendors in the public market, selling vegetables on the sidewalk. My mom couldn’t afford to send us to school, so I decided to give up my studies and instead let my two siblings go to school. Having a hard time earning enough money, I decided to come to Korea even though initially I was unsure of what kind of life I would live here.
I finally arrived here in February 2015. I knew it was a bad decision because later they had told me what kind of life would await. I learned I was going to work at the club not as a singer or stage performer, but something different. The Korean club where I used to work before in Suncheon was very terrible. I never thought that things would be worse than what I had imagined could be the worst situation I might encounter in Korea. Aside from having to meet perverted guests, what’s terrible is that you don’t have any other choice but to entertain them. It was a nightmare. You don’t have the right to say, “No, I can’t.” They did not force us to have sex, however, you can’t say no to customers when they start to be touchy. What I did was walk out of the VIP room pretending to have to go to the bathroom, just to avoid being disrespected.
The worst night I will never forget was the day I was sick. They did not allow me to take time off of work for even one night. I had a fever, severe headache, and cough, but they still wanted me to work. I suffered so much, but in the end your hard work means nothing to them. After they get what they want from you, they don’t care about you. Here I am now, working in another place, a little bit better, but the rules in any club will never be good enough.
As workers in need, we have no choice but to follow their rules. We let them pay us an unfixed salary even though we all know we should be getting a much higher fixed salary according to our contract. Our following their rules is a big advantage for them, but whenever we ask them for a favor, we can only expect negligence.
I have health issues nowadays. The more I tried to get help to get treatment, the more problems I faced. I asked them for help because I have a health condition, and at first they didn’t hesitate to help. However, I had to pay for the doctor’s fee, laboratory fees, and medicine, amounts I could not afford. I would not have asked my promoter for help if I were financially capable to pay the medical fees myself. The reason why I asked for help was that I didn’t have health insurance, which they are responsible for providing. Also, if they paid us enough, the salary written in the contract, I might be able to take care of my medical bills by myself.
These troubles aside, however, I believe God is great. I am also blessed that there are organizations like Durebang where there are people who are full heartedly willing to help women. With their help, I have hope again. No one is a super human, and nobody is an island. You can’t live on your own and do everything alone. As long as I will continue to help support my family, I may have to ask for help for myself first. I wish I could help in return by encouraging my friends or co-workers to wake up to reality . It is never too late to ask for help. I want to encourage them to find hope and tell them that there are places like Durebang that are available and willing to help us find our rights – and for us migrants, especially rights as women.
We all deserve justice. The discrimination we face must be fought . No one should be discriminated against because of their appearance or job. We are all hu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