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에서 일했던 한 러시아여성은 ‘매일매일이 똑같은 날이지만 매일매일이 새 날’이라고 말했습니다. 언제 생각해도 명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두레방은 늘 같은 공간에서 여성들을 만나고, 같이 소소한 생활나눔을 갖고, 어제와 별로 다를 것 없는 이야기들을 나누고 하루를 정리하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서로 힘이 되어주고, 서로 기대고, 서로의 삶을 엮어가고 있습니다. 이 소소한 일상이 갖는 가치에 대해서 말없이 격려해 주고, 지지해주고, 심지어 후원까지 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그 후원이 금전이든, 옷가지들이든, 쌀이며 김치든, 그 물품들이 여성들에게 어떻게 다가가든지 두레방은 전달할 뿐 속깊은 이야기들을 일일이 여러분들께 전할 수는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여성들이 이 물품들을 통해서 홀로 고립되어 있지 않고 사회와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하고, 위로가 되었을 거라는 확신입니다. 그리고 두레방의 일상에서 경험하는 모든 프로그램들과 같이 나눈 이야기들이 먼 훗날 자연스럽게 서로 돕고 지지해 주고 살아가야겠다는 조용한 학습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두레방은 여성들과 함께 하며 작은 것을 나누고, 어려움에 처해 있는 사람을 비난하기 전에 이해하고자 노력하고,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힘을 기르는 것, 이것이 두레방에게 선사하신 오늘의 과제라고 생각하고 우리의 부족함은 ‘열심‘과 ’열정‘으로 채우면서 열심히 노력하였습니다. 손석희 아나운서의 마지막 인사말처럼, ‘저희들은 내일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좀더 나은 모습의 두레방이 될 것을 꿈꾸면서 한해를 잘 마무리하고 내년에도 두레방에서 뵙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두레방 유영님 원장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