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n (린)
번역: 최호연
What was your experience living and working in Korea?
한국에서 살아온 이야기와 일해온 경험을 들려주세요.
I am Leen, who went to Korea as a woman migrant worker. I am 25 years old. I first went to Korea in 2012 and worked at a bar. For two years everyday at 5pm, I prepared to go to work, having to wear a sexy dress to entertain men — American soldiers and other foreigners who live in Korea. It was very stressful because when I did not have enough drink points for one night, my boss got mad at me. That was the routine every night. This was not the work listed in the contract that I signed in the Philippines. However, for the sake of making money to send to my family, I continued working for 2 years.
내 이름은 린입니다. 나는 여성이주노동자로 한국에 왔고, 25살입니다. 2012년 처음으로 한국에 왔을 때 바에서 일했습니다. 2년 동안 매일 오후 다섯 시가 되면 일하러 갈 준비를 했는데, 한국에 사는 미군 남성들을 비롯한 외국인 남성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섹시한 옷을 입어야만 했습니다. 매일 밤 충분한 드링크 포인트를 쌓지 못하면 상사가 화를 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늘 반복되는 일이었습니다. 내가 필리핀에서 싸인했던 계약서에는 이런 일을 하게 되리라는 내용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에게 돈을 보내기 위해 2년 동안 계속 일했습니다.
I went back to the Philippines after I finished my contract. After a few months I went back to Korea to work again, but I was so unlucky with my new boss. He pressured us with too much stress. He tried to force me to do bar fines (prostitution), so I ran away and began to work at a factory. The work at the factory was also difficult and dangerous. In total I lived in Korea for 5 years.
계약이 끝난 후 필리핀으로 돌아갔습니다. 몇 달이 지난 뒤 한국으로 다시 돌아왔지만, 운 나쁘게도 새로 만난 업주는 굉장히 나쁜 사람이었습니다. 업주의 강요 때문에 너무 큰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업주는 내게 바파인(성매매)를 강요하려고 했고, 그래서 도망 나와서 공장해서 일했습니다. 공장 일은 매우 어렵고 위험했습니다. 한국에서 살았던 시간을 다 합치면 총 5년입니다.
What are some examples of discrimination you faced while living in Korea?
한국에서 살면서 어떤 차별을 겪었는지 예시를 들려주시겠어요?
Some bosses are nice but some of them are bad. The bad bosses yelled and cursed at us all of the time. They yell if they are in a bad mood or if they see you make even a small mistake. My boss said racist things like Filipinos are poor and have no brains. They criticized us for needing money to send to our families.
몇 업주들은 착했지만 나쁜 업주들도 있었습니다. 나쁜 업주들은 언제나 우리에게 소리를 지르고 욕을 했습니다. 업주들은 본인들 기분이 나쁘거나 우리가 사소한 실수를 할 때 소리를 지르곤 했습니다. 필리핀 사람들은 가난하고 뇌가 없다는 등의 인종차별적인 발언도 했습니다. 우리가 가족들에게 송금을 해야 해서 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In my experience it is the opposite in the Philippines. Even though some foreigners are doing bad things in the Philippines, in many cases Filipino people are treating them nice because they are visitors to the Philippines. I wish all of the Koreans I met treated us the way Filipinos would treat them.
내 경험상 필리핀은 한국과 정반대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필리핀 사람들은 외국인들이 나쁜 짓을 하더라도 그들을 친절하게 대합니다. 외국인들은 필리핀에 온 손님들이기 때문입니다. 필리핀 사람들이 한국인들을 대하는 만큼만 한국인들이 우리들을 대해줬으면 좋겠습니다.
I had to spend a few days in the Immigration detention center. There were many foreigners in the detention center at the time, so the counselors were very busy. I had to ask my counselor many questions, and she got angry and yelled at me in front of many other foreigners. I felt so shy and embarrassed because so many people saw this. I asked her why she was yelling at me. After I told her that I would report her to the Human Rights Violation Hotline (인권침해신고센터), my counselor began to treat me better. At the airport, there was another Immigration officer who yelled at us while we were walking to the airline gate. All of us Filipinos were handcuffed and walking two by two. I felt like a criminal at that time, embarrassed and sad, even though I didn’t do anything wrong. I just wanted to stay in Korea for a short period to work for my family. One of the officers were yelling at us in Korean. I don’t know why. Maybe because we had been undocumented and living in Korea. He just kept yelling even though we were not doing anything, just walking.
며칠 동안 외국인보호소에 구금되어 있었습니다. 당시 보호소에 굉장히 많은 외국인들이 있어서 보호소 직원들이 매우 바빴습니다. 담당 직원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이 많았는데, 내가 많은 질문을 하자 담당직원은 화를 내면서 다른 외국인들 앞에서 내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이었기에 너무 주눅들고 창피했습니다. 왜 내게 소리를 지르는지 직원에게 물었습니다. 인권침해신고센터에 신고할 것이라고 말한 뒤에야 보호소 직원의 태도가 나아졌습니다. 공항에서도 출입국관리공무원이 항공사 게이트로 걸어가던 나와 필리핀 사람들에게 소리를 지른 적이 있습니다. 우리 필리핀 사람들은 수갑이 채워진 채 두 줄로 걸어가야만 했었는데, 나는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음에도 범죄자가 된 듯한 기분을 느꼈고, 창피했고, 또 슬펐습니다. 나는 그저 우리 가족을 위해서 한국에 단기간 체류하면서 일을 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출입국관리공무원 중 한 명은 우리에게 한국어로 소리를 질렀습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우리가 한국에서 미등록 상태로 체류했었기 때문일지도요. 우리는 단지 걸어가고 있었을 뿐이었는데도 그 공무원은 계속해서 우리에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Civil society has been working hard to pressure the Korean government to enact an Anti-Discrimination Law in Korea. This law would protect social minorities like migrant workers, LGBT+ people, and disabled people. Does Korea need this kind of law?
시민사회는 한국 정부가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도록 압력을 가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이 법은 이주노동자, 퀴어+트랜스,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를 보호하는 법입니다. 한국에 이러한 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Yes, Korea needs this law because no matter what kind of background we come from, we should all have our own rights and be able to live the lives we want and do what makes us happy. For example, with an anti-discrimination law, society cannot discriminate against LGBT or disabled people for being who they are. These people do not choose to have that background, it is who they are. They should have a life that makes them happy.
네. 한국에는 차별금지법이 필요합니다. 모든 사람들은 어떤 배경에서 왔든 마땅한 권리를 누리고, 원하는 삶을 살며,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드는 일을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차별금지법이 있다면 사회는 퀴어+트랜스나 장애인들이 있는 모습 그대로 살아간다는 이유로 차별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들의 배경은 각자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져야 할 참모습일 뿐입니다. 이들에겐 행복한 삶을 누릴 권리가 있습니다.
Social minorities, they are human, too. People should not treat them differently. They have feelings, and they also get hurt when they are discriminated by people. If there is a law, social minorities will have ways to stop discrimination. They will be able to report and file cases against people who discriminate against them. It would be great if a law passed because many Korean people discriminate against migrant workers even though they are hiring us to work for them. It will be better because we can defend ourselves from people. And gradually, society will stop discriminating.
사회적 소수자들도 사람입니다. 다르게 대해서는 안 됩니다. 그들도 감정이 있고, 차별을 받으면 상처를 입습니다. 법이 있다면 사회적 소수자들을 향한 차별을 멈출 방법이 생길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을 차별하는 사람을 신고하고 고소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인들은 자신들을 위해 일할 사람이 필요해서 이주노동자들을 고용하면서도 그들을 차별합니다. 따라서 차별금지법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게 되리라는 점에서 차별금지법은 더욱 중요합니다. 그러면 사회는 서서히 차별을 멈추게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