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3일, 두레방 상담소 유영님 직전원장과 김은진 원장, 두레방 쉼터 김태정 소장은 미국으로 영구 귀국을 앞둔 문혜림 선생님을 찾아뵙고 왔습니다. 두레방 설립자인 문혜림(83세, 헤리엇 페이 핀치벡) 선생님은, 올해 3월 그의 반려자이자 민주화운동의 대부로 불리운 고 문동환 목사(98세)의 장례를 치른 바 있습니다. 이들 부부는 아들 둘과 딸 하나를 낳은 뒤 막내딸을 입양했는데, 그중 미국에 머물고 있는 세 자녀의 간곡한 바람으로 이번 영구 귀국이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방문 당일 두레방 식구들 외에도 기장여신도회 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문 선생님의 미국 여정에 축복을 빌었습니다. 더불어 고 문동환 목사님과 결혼하던 날 신부입장 때 불렀다던 찬송가 <기뻐하며 경배하세>, 평소에 문 선생님이 좋아하셨던 <지금까지 지내온 것>, <사철의 봄바람>을 같이 불러드렸는데, 함께 듣던 그의 딸 문영미(이한열기념관 학예실장) 씨는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고 합니다.
지난 세월 타국에서 이방인으로 살며 쏟은 문혜림 선생님의 열정과 노고에 경의를 표합니다. 이 지면을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와 영이별인사를 전하며, 끝으로 그의 딸 문영미 씨가 작성한 어머니에 대한 기록 중 일부를 공유합니다.
“치매로 거의 모든 기억을 잃었지만 엄마는 가끔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으로 나를 놀라게 한다. 저녁에 땀 뻘뻘 흘리며 씻겨드리고 오일 발라드리고 자리에 눕혔다. 나를 가만히 바라보더니, I feel sorry for you (….) 나를 보고 Beautiful ! beautiful! 하시더니 눈을 감고 주무신다(2017.07.15. 페이스북 게시 글 중…).”
*1986년 3월 두레방을 설립한 문혜림은, 1991년 사임하기 전까지 기지촌 여성들을 대상으로 상담, 영어, 한글 교실 진행, 요리교실, 자활사업인 빵 프로젝트, 놀이방, 공부방 운영 및 여성들의 자활과 자립을 돕기 위한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