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두레방 쉼터 태국인 입소자)
평소 이해가 안 되는 한국 문화가 많았다. 일일이 피펀(두레방 쉼터 소속 태국인 활동가)에게 다 물어보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그러던 중 두레방 쉼터에서는 한국 문화에 대해 질문하고 답하는 자리인 ‘문화나눔 토크파티’를 준비해주었다. 음식도 각자 준비해오는 가벼운 파티로 분위기는 따뜻하고, 음식과 음료가 많았다. 그리고 필리핀, 태국, 브라질, 한국까지 여러 국가의 사람들이 토크쇼에 참여하였다.
‘문화나눔 토크파티’를 여는 첫 번째 순서인 게임은 긴장되면서도 재미있었다. 참여한 사람들이 각자의 이름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말하고, 이를 나머지 사람들이 잘 기억해서 피제이(게임 진행자로 김태정 소장의 약칭)가 지목하는 사람이 말하는 것을 맞추면 상품을 받는 방식이었다. 재미있었던 만큼 짧게 진행되어서 아쉽기도 했다. 계속해서 이어진 토크파티에서는 한국과 태국 그리고 필리핀 문화는 매우 다르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끼게 되었다. 예를 들어… 음식을 먹을 때 한국인은 (쩝쩝?) 소리 내면서 먹는 걸 복스럽다 하고, 태국인은 조용히 먹어야 하며, 필리핀에서는 손을 이용해 먹을 수 있다. 이때 내가 한 질문은 ‘양말을 신는 여부’에 대한 것으로, “한국에서는 노인이나 사회적으로 지위가 더 높은 사람 앞에서 양말을 신지 않은 맨발일 경우 예의가 없는 것으로 해석되는가?”였다. 대답은, 예전에는 양말을 신는 게 예의라고 했지만, 지금은 예전과 비교해 인식이 달라졌고, 양말을 안 신었다고 해서 무조건 예의가 없다고 하지 않으며, 때와 장소에 따라 양말을 신어야 하는 필요성도 줄어든다고 하였다.
이날 모인 사람들은 한국 문화에 대해 알고 싶었던 것이 많았던지 질문이 끊이질 않았다. 결국 저녁시간을 넘겨 늦게 식사가 시작되었고, 배가 고파서 준비한 음식을 허겁지겁 먹었다. 이날 나와 친구들이 준비한 태국음식은 ‘파타야’와 ‘솜땀’으로 토크파티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우리나라 음식을 좋아해줘서 기뻤다. 저녁식사 이후 이별파티가 있었다. 쉼터에서 든든한 언니 역할을 했던 필리핀 활동가가 본국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비록 국가는 다르지만 그에게 많이 배웠고 의지했었다. 그래서 그가 가는 것이 아쉬웠다. 나뿐 아니라 토크파티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그가 떠나는 것을 아쉬워했으며 눈물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우리끼리만 모인 ‘문화나눔 토크파티’라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작년에는 여러 외부사람들을 초대해 큰 홀에서 토크파티를 열었었다고 하였다. 한국 문화를 다양한 관점에서 설명 들을 수 있고 태국 문화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기회였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서 아쉽다. 내년에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종식되어 규모가 있는 토크파티로 이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