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별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미국인이지만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사랑하고 기지촌에서 고통과 선입견 속에 아파하는 클럽여성들을 사랑하셨던 故 문혜림 선생님이 3월 11일 미국 자택에서 소천하셨습니다.
2022년 3월 17일 오늘은 故 문혜림 선생님이 세우신 두레방이 36회 생일을 맞이하는 날입니다.
동두천에서 알코올 중독자들을 위한 재활센터 사회사업가로 일하셨던 문혜림 선생님의 눈에 처음 띄었던 여성은 미군들과 결혼했거나 기지촌에서 살고 있는 여성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세상 사람들의 관심 밖에서 보이지 않는 사람들로서, 아무도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이들 기지촌여성의 목소리에 진정으로 귀를 기울여 주신 문혜림 선생님!
함께 모여 자존감을 회복하며 오롯이 설 수 있도록 두레방이라는 보금자리를 만들어주신 문혜림 선생님!
이들 여성들을 위해 온몸을 불태우신 문혜림 선생님!
기지촌여성들의 몸과 마음의 쉼터 문혜림 선생님!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당신은, 모든 이들이 기지촌여성을 불쌍한 사람이라는 편견으로만 바라볼 때 기지촌여성은 가부장적인 군사문화의 피해자로 볼 수 있는 시각을 열어주셨습니다.
당신은, 인권 사각지대에서 숨죽이며 살아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가르쳐주셨습니다.
당신은, 두레방을 통해 폭력에 시달리는 여성들의 법적 토대를 마련해 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우리들의 영원한 선생님
우리들의 영원한 친구
우리들의 영원한 스승
문혜림 선생님
이제 평안히 잠드소서
선생님을 따르는 수많은 후배들이
선생님의 깨우침을 받아
기지촌여성들의 명예를 회복하는 데 힘쓰겠습니다.
인권의 사각지대를 없애는데 노력하겠습니다.
더 이상, 성을 사고팔지 않는 세상, 가부장적 권력에 의해 성이 이용되지 않는 세상을 위해 애쓰겠습니다.
성 평등한 아름다운 세상으로 만들도록 열심을 내겠습니다.
이제는 영원히 우리 마음에 별이 되어 남아 주소서
영원히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두레방 원장 김은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