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낮은 성인식 수준에서 조직 개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현존하는 성차별을 해소하고 성평등 정책을 실현하기 위한 전담 독립부처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조직 개편에 맞서 여성폭력 방지 전담부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 7일(목) 오후 2시에 집회가 시작되었습니다.
현장에는 총 553개의 여성폭력 피해지원단체가 함께 했으며, 온/오프라인을 통하여 전국에서 천 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두레방 또한 그 자리에 함께 하며 여성폭력 방지에 대하여 발언하였습니다.
두레방 원장이자 한소리회 공동대표를 역임하고 있는 김은진 원장 또한 발언문을 통해 여성가족부폐지 반대를 지지했습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낮은 성인식 수준에서 조직 개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구조적 성차별에 대한 무지에서 기인한 것입니다. 이 땅에는 아직도 현존하는 성차별을 해소하고
성평등 정책을 실현하기 위한 전담 독립부처가 필요합니다. 오히려 미약한 수준인 성평등 정책 기능을
강화하여야 하며 모든 부처에 성평등 관점을 포함하는 등 국가 성평등 추진 체계를 강화해야 합니다.
한소리회와 두레방은 끊임없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계속할 것입니다.
“주권자인 우리는 성평등이 실현되는 정의로운 민주주의를 원합니다.
그 누구도 성을 사고팔지 않는 세상, 권력에 의해 성이 이용되지 않는 세상,
성매매 여성들이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억압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안전하게 되는 세상”을 꿈꿉니다.
기지촌 여성들의 명예가 회복되고, 이주 여성들이 인신매매로 끌려오지 않으며,
선주민 여성들이 성착취의 카르텔에서 벗어나는 꿈.
두레방의 꿈이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 되길 기원합니다.
발언 9. ‘김은진’ (두레방 원장 및 한소리회 공동대표)
집회를 참석했던 두레방의 활동가 선생님은 다음과 같은 소감을 나눴습니다.
활동가 a : 역시, 여성 폭력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단체들은 달랐어요. 평소 피해자들에게 친절하게 다가가, 세심하게 지원해 온 평소 모습과는 달리 활동가들의 입장문은 격앙되었고 단호했습니다. 단체들의 특성에 맞게 준비해 온 입장문은 분명 한 목소리를 내고 있었어요. 윤석열 당선인이 내세웠던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시대를 역행하는 진부한 공략은 절대로 현실화될 수 없다는 점을 확실시하는 자리였습니다.
활동가 b : 특히 잊을 수 없는 발언은, 자신의 이름보다도 먼저 “경력단절의 경험을 갖고 있는”이라고 소개한 활동가였어요. 그녀는 왜 이런 자리에서 뜬금없이 자신을 그렇게 소개했을까? ‘여성가족부 폐지’는 ‘폭력 피해 여성’이라는 ‘특별한’ 여성들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자신에게도, 모든 여성들은 물론, 남성들도 예외일 수 없는, 국민 모두의 문제라고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여성폭력 피해지원단체의 연이은 발언을 통해 두레방의 모든 활동가들은 여성폭력 방지 전담부처의 필요성을 가슴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두레방은 여성폭력 방지를 위한 전담부처의 존속과 다양한 피해자 지원제도를 위하여 함께 나아갈 것을 약속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