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방 쉼터 하반기 프로그램
*두레방쉼터
두레방쉼터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활동가 소진으로 인해 상반기에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어려웠지만 하반기에는 오랜만에 쉼터 입소자들과 기지촌 인근에 거주하는 내담자들과 함께 프로그램 활동을 하게 되었다. 스트레스와 불안감 해소, 건강과 안전, 자존감 향상, 역량강화, 독립과 자활, 공동체의 여러 키워드들을 생각하며 프로그램을 계획하였다. 하나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서 계획과 실행, 전반적인 설정과 평가하는 과정까지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활동가들과 내담자들의 노력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었다.
야외활동 프로그램 중에 이천 여름캠프, 자전거 나들이, 태국절 방문, 에버랜드 소풍을 다녀왔고 체력강화 프로그램으로 스포츠 엑티비티 체험과 10km 마라톤을 함께, 끝까지 완주하였다. 또, 공예 프로그램에서 목공과 다양한 허브아로마 공예, 음악 프로그램에서 ‘나의 노래 만들기’ K-pop 특강과 우쿨렐레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사회적응 프로그램으로 한국어 수업 지원과 한국요리 수업, 이주민을 위한 기초 노동법교실도 진행하였다. 마지막으로, 연말에 두레방쉼터 내담자, 활동가, 그리고 두레방 친구들을 포함하여 모두가 차별 없이 음식과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공동체 크리스마스 파티를 진행하게 되었다.
작년 한 해는프로그램에 참여한 내담자들은 그저 시간을 보내기 위한 참여가 아니라 프로그램을 통해서 자신의 장점을 발견하고, 심리적 긴장감을 해소하면서 다양한 활동으로 확장해갔다.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보며 활동가로서 프로그램 진행에 대한 중요성과 무게감을 더욱 느끼게 되었다.
특히, 목공예, 허브공예 프로그램에서는 모두에게 똑같은 재료가 주어지지만 결과물은 저마다 달랐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공예 활동에 푹 빠져 집중하다 보니 내담자들은 주어진 재료 안에서 스스로를 표현하며 행복해하는 표정을 보였다.
한편, 음악 프로그램에서는 내담자와 활동가 모두가 각자 가장 좋아하는 노래와 각자 만들 노래의 주제를 공유했다. 이러한 시간을통해 각자 어떤 사람인지, 음악을 통해 어떤 힘을 얻는지, 그리고 표현하고자 하는 스토리가 무엇인지를 조금씩 알게 되었다. 또한 우쿨렐레 프로그램 시간에 “You Are My Sunshine” 노래에 맞춰 다 함께 연주하는데 한 내담자가 갑자기 눈물을 흘렸다. 그 이유에 대해서 말하진 않았지만 우리는 그 눈물의 의미에 대해서 같이 공감하며 마음을 함께하였다. 그 마음을 알 것 같기에 아무도“Don’t cry” 라고 말하지 않았다.
쉼터에서 생활하거나 기지촌 인근에서 거주하며 법률, 의료, 생활 등 많은 고민 속에서 이따금씩 위축되어 있는 모습을 보일 때도 있지만 내담자들이 다양한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스스로를 표현했을 때의 자유의 표정은 활동가에게도 힘을전해준다.
그렇게 우리는 모두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가지고 권리를 누리는 것이 마땅하다.
또, 4분기에 법무부가 외국인 정부합동단속을 재개하여 특히 미등록 내담자들은 두려움, 스트레스, 절망을 호소했다. 자전거 나들이, 에버랜드 프로그램, 태국절 방문 등 야외 활동에 참여하기 위하여, 조심스레 각자의 일상 밖으로 나오는 내담자들을 보면서 많은 긴장감에 둘러싸인 환경에서 지내고 있지만 프로그램의 궁극적 목표인 ‘치료 회복’에 걸맞게 웃음과 편안함을 되찾고, 안부를 물으며 자신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대해 상담원들과 자연스레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스스로를 되돌아볼 수 있게 된다. 그러한 소통들은 자연스레 미래에 대한 계획과 희망으로 이어지니 매우 가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