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을 기대함
김은진 두레방 원장
지구촌에 계속되는 전쟁이 우리를 두렵게 합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간 전쟁, 이스라엘 –하마스 간 전쟁이 현재도 계속되면서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모두 알다시피 전쟁의 가장 큰 피해 대상자는 노인과 아동과 여성입니다. 특히 여성은 전쟁이 발발하면 성폭력의 위험한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그 두려운 일들이 현 전쟁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두레방이 전쟁을 반대하는 커다란 이유입니다.
평화는 군사력이나 폭력으로 유지되지 않습니다. 용서와 관용, 신뢰와 믿음으로 진정한 평화가 이루어집니다. 두레방은 지난 36년간 군사주의로 인한 폐해, 기지촌 성산업에 유입된 여성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을 다해 노력해 왔습니다. 우리의 노력이 헛되지 않길 기대합니다.
두레방상담소와 두레방쉼터, 평택여성인권센터 품은 2023년도도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내담자 한분 한분에게 최대한 집중하였으며, 촘촘한 지원을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고령의 한국여성을 위하여 의료지원에 집중하였으며, 가을 캠프와 사과따기체험 치료회복프로그램을 실시했습니다. 이주여성을 위한 구조지원, 치료회복프로그램 및 선주민여성을 위한 구조지원, 자활지원을 위해 힘썼습니다. 내담자들이 행복하고 건강해지길 기대합니다.
특히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8회 한국여성대회에서 기지촌여성 원고들이 ‘성평등 디딤돌상’을 수상하여 기지촌여성들에게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동두천 낙검자수용소 관련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동두천 낙검자수용소보존을 위한 공동연대가 꾸려지고 토론회를 여는 등 지금까지 힘차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동두천 낙검자수용소가 보존되길 기대합니다.
올해는 경기북부이주민센터 & 두레방 MOU, 공감 & 두레방 MOU를 맺었으며, 5월24일~6월2일까지 열린 필리핀 울롱가포 회의에 참가하여 여성을 위한 평안과 평화를 논의하였습니다. 11월 15일~ 12월 22일 아세안 두레방 – 인턴쉽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인도네시아에서 오신 인턴이 약 6주동안 두레방 활동과 연대활동, 여신도회 활동을 경험하고 돌아갔습니다. 그녀를 통해 새롭게 변화될 인도네시아 두레방을 기대합니다.
새해벽두에 두레방은 의정부시로부터 이전 종용을 받았습니다. 이제 미군들도 없고, 기지촌여성들도 적은데 왜 꼭 그곳 빼뻘에 있어야 하냐고 성매매피해상담소 일을 위해서는 시내로 이전하라는 조용한 압력이었습니다. 두레방 주변에 기지촌여성이 한명이 사시든, 100명이 계시든, 두레방이 빼뻘에 있어야 역사적 의미는 살아나는 것이고, 옛성병보건소였던 건물이 보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의정부시청의 두레방 이전 종용이 거두어지길 기대합니다.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희망도 소망도 꿈도 꾸기 어려운 현실에서 그래도 새해의 태양은 떠올랐습니다. 24년을 기대합니다. 기대하는 자에게만 희망이 찾아오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