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 – 자립과 자활 도전
-두레방 쉼터-
쉼터 내담자들에게 있어 올 한 해는 자립과 자활의 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홀로서기를 위한 많은 활동들이 있었습니다.
7월부터는 쉼터에서 내담자들에게 직접경비로 지급하는 지원금으로 개별지원사업비를 신설하여 쉼터 내담자자들은 자립준비생활비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매월 말, 수당신청서 개별 서류 작성을 통해 이 지원금이 단순히 매월 지급되는 돈이 아닌, 계획을 세우고 거기에 맞게 써야하는 돈임을 일깨워주고자 하였습니다. 동시에 개인정보 수집 활용 동의서, 신청인 서명 등 구체적인 작성 내용으로 내담자들이 한국의 보편적인 서류 작성을 익숙하게 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했습니다.
올해는 새로운 인턴십 사업장을 발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그 결과, 입소자들은 다양한 근로 현장을 접하면서 음료제조, 사업장 위생 관리, 언어 교육 등을 배우고 업무 수행하고 있습니다. 내담자a는 새로운 인턴십 사업장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신설된 자립준비생활비로 출근 전 필요한 물품을 구비하고 사전에 사업장 면담과 출퇴근 연습을 위한 교통비를 내는 등에 큰 보탬이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인턴십 참가비 수령을 위해 통장을 개설하고 체크카드를 발급 받는 등 경제적으로 홀로 서는 준비를 했습니다.
내담자b는 참여 중인 인턴십 참가비로 자녀를 어린이집에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기존 자활 지원이 끊겨 자녀를 어린이집에 못 보낼 형편에 처한 순간도 있었지만, 어린이집 원장님의 배려와 새로운 자활시설의 지원으로 인턴십 연장은 물론, 자녀를 위한 교육이 중단되지 않은 감사한 순간들이 더 많았습니다. 마찬가지로 인턴십 참가비 수령을 위해 통장을 개설하고 체크카드를 발급 받아 경제적으로 홀로 서는 준비를 했습니다.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한 내담자b의 자녀는 또래-공동체 생활을 통해 상호작용능력이 눈에 띄게 성장 하였으며 모두가 체감할 정도입니다.
인턴십 사업장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내담자들의 가장 큰 수요는 다름아닌 ‘한국어 배우기’입니다. 더 이상 쉼터 내에만 머무는 것이 아닌, 쉼터 밖으로 나와 선주민 여성인 사업주와 동료들과 소통하며 지내는데 제일 필요한 것이 한국어이기 때문입니다. 내담자c는 매일 혼자서 한국어 공부를 하며 인턴십 참여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업장 내에서는 한국어로 의사소통하며, 인턴십 업무를 수행하는데 무리가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고 합니다.
내담자들은 한국어를 공부해서 현장에서 조금 서툴더라도 옆에서 설명해주고 기다려주는 사업장 구성원들이 있어 내담자들은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한국어를 실제로 사용할 기회가 있어 빨리 늘고 뿌듯해 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인턴십에 참여하면서 소통 방법과 건강한 사업장 문화를 접하게 되어, 나중에 인턴십이 아닌 일자리를 구하게 되면 내담자들은 조금 더 빠르게 적응하고 근로자로서의 권리를 찾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내담자 대부분에게 공동작업장이나 인턴십을 시작으로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과정이었던 2024년 하반기. 중간 중간 지원이 끊기거나, 소통 오류 등 다양한 문제가 있었음에도 모두가 담담히 자립을 위한 준비를 하며 자신 앞에 놓여진 길을 걸어가는 시간이었습니다. 더 이상 쉼터의 지원이 필요 없는 진짜 홀로서기를 하는 그 날까지, 쉼터 활동가들 모두 그들을 든든하게 뒷받침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