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방xㅃㅃ보관소] 전시프로젝트, 공동 포럼 후기
2024년 5월 25일부터 6월 5일까지 두레방과 ㅃㅃ보관소의 공동 프로젝트로 전시 및 포럼이 열렸습니다.
빼뻘마을 내 두레방의 역사와 기지촌 여성들의 인생과 삶을 깊이있게 엿볼 수 있었던 이번 전시와 포럼에는 두레방 상담소의 활동가들과 ㅃㅃ보관소 작가들이 함께 준비하며 진행하였고,
특히 전시에는 두레방 언니들이 직접 참여한 공동체 워크숍에서의 작품들도 출품되어 더욱 뜻 깊은 행사였는데요.
무엇보다 이전까지는 성매매 피해 상담소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개방되지 않았던 두레방의 공간이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전시 장소로 탈바꿈하였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두레방 사무실의 앞마당에서부터 복도, 회의실에 이르기까지 곳곳에 많은 전시 작품들이 꾸며졌고, 특히 이곳을 처음 찾은 방문객들을 위해 두레방의 역사가 자세히 적힌 연혁을 게시하기도 하였습니다.
약 2주간 진행된 전시였지만, 25일 첫날은 전시를 여는 오프닝 행사로 이루어졌습니다.
가장 먼저 두레방 상담소의 김은진 원장님께서 개회사로 오프닝 행사를 시작하셨고, 각 순서마다 ㅃㅃ보관소의 작가들이 준비한 퍼포먼스와 관객 참여 시간이 있었는데요.
이 자리에는 두레방 여성들 뿐 아니라 빼뻘마을 주민, 그리고 외부에서 온 방문객들까지 한 자리에 모여 행사를 함께 즐기며 참여했습니다.
또한 전시를 방문한 분들을 위해 간단한 간식을 제공하기도 했는데요.
저희 두레방에서는 핫도그를, ㅃㅃ보관소에서는 그물 핫케이크와 호박식혜를 준비했는데, 많은 분들이 맛있게 잘 드셔주셔서 수고한 모두가 뿌듯해했답니다.
전시 마지막 날, 6월 5일에는 의정부 새마을금고 강당에서 ‘거품, 소음, 웅성거림 : 공존과 공생의 마을재생을 제안하다’ 라는 주제로 공동 포럼이 진행되었습니다.
두레방 상담소 김은진 원장님의 사회와 함께 차례대로 발제자들의 강의가 이루어졌는데요.
<기지촌 미군위안부 여성들의 과거 현재 미래>,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보존운동>, <프로크루스테스의 의자>, <도시재생을 통해 본 빼뻘> 등 강의의 내용은 조금씩 달랐지만
결국 빼뻘마을 속 기지촌 여성들, 그리고 그들과 함께 해 온 두레방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공통적인 주제의 강의였습니다.
발제자들의 강의가 끝난 후에는 라운드테이블로 발제자와 패널, 포럼에 참여한 분들이 서로 자유롭게 질의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덕분에 포럼에서 다루어졌던 강의의 내용을 함께 고민해보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처럼 전시와 포럼은 37년간 빼뻘마을에서 기지촌 여성들의 삶과 연대해 온 두레방의 존치 위기를 많은 분들에게 알릴 수 있을 뿐 아니라
두레방이 품고 있는 지역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펼쳐내어 공생의 도시재생을 꿈꾸게 된 좋은 기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