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성매매 집결지, 자활지원 조례 모니터링
*센터품 -티제이
성매매 집결지 ‘삼리’는 여전히 50여개의 업소가 문이 열려 있고, 젊은 남성부터 중년, 노인 남성까지 거리를 활보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외국인으로 보이는 구매자들이 다니고 있으며, 구매자들은 무리지어 다니거나 혼자 다니고 있습니다. 집결지 안으로 순찰하는 경찰 차량이 있지만 공간 안에서 크게 싸움이 나거나 그러지 않는 이상 적극적으로 집결지 공간에 개입하지 않고 있습니다. 집결지 공간은 여전히 유지 되고 있으며, 업주들은 경찰의 단속을 피해 가게를 옮겨 운영하거나, 새로운 여성들을 유입시키고 있습니다.
2021년 평택시는 구시가지 도시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 처럼 보였지만 3년이 지난 현재 평택역 광장은 노후 된 건물을 철거했을 뿐입니다. 그 당시 당장 집결지 공간이 사라질 것이라 예상 했던 평택시는 그 안에 있는 여성들을 위해 [평택시 성매매피해자 등 자립·자활지원 조례](이하 자활지원조례)를 제정하였습니다. 자활지원조례를 홍보하는 상담소가 있으면 많은 여성들이 바로 자활조례 지원을 받을 것이라 예상한 평택시는 2021년 당시 넉넉한 지원 예산을 계획 하였습니다. 그러나 집결지 공간이 유지되는 한 지원 신청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간과하였습니다.
센터품이 활동한 지 3년이 다 되어 가는 시점에서 자활지원조례를 위한 상담이 점차 많아지고 있습니다. 자활지원조례는 일 년이라는 한정된 시간 안에 지원받습니다. 일 년이라는 시간은 길다고 생각하면 길 수 있지만 성착취 폭력을 지우는 데는 짧은 시간입니다. 일 년동안 지원 받은 후 내담자들은 자활지원센터로 연계되어 다양한 인턴쉽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원받는 기간 동안 내담자들은 상담소에서 다양한 정보를 받으면서 다양한 삶이 존재하는 것을 알게 되고 이는 곧 새로운 일과 학업에 도전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즉 자활지원조례 지원은 집결지 공간에서 있었던 폭력의 독을 빼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안정적으로 생계, 주거를 보조 하기 때문 그저 단순한 행정기관 지원이 아닌 한 사람의 삶을 바꾸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2024년 평택시는 자활지원 예산은 단 한 명만 계획 하였고, 그나마 추경을 통해 한 명의 예산을 더 세웠을 뿐입니다. 이는 어렵게 결정한 집결지 공간 탈출에 실망을 안겨 주는 것입니다. 집결지 공간에서 나오겠다고 결정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릅니다. 채무부터 협박까지 어느날 나가고 싶다고 결정해서 나갈 수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결정을 내리고 센터품에 연락하지만 막상 지원이 되지 않는다는 소식은 그나마 믿고 있는 끈이 떨어져 나가는 것과 같습니다.
여전히 집결지가 유지되고 있지만, 점점 그 공간에서 나오고자 희망하는 상담 건수가 많아 지고 있습니다. 이는 자활지원 신청자가 늘어난다는 소식입니다. 비록 올해 안에 자활지원을 받을 수 없지만 센터품은 계속해서 조례 홍보와 상담 신청서를 받고 있습니다. 이는 내년 예산에 적용 할 수 있도록 자료를 만들고자 하기 위함입니다.
집결지는 배가 끊긴 섬과 같습니다. 자활지원 조례는 선착장으로서 섬에서 나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합니다. 그러나 배가 없으면 섬에서 나올 수 없듯이, 자활지원 조례 예산이 없으면 집결지 공간에서 나올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지는 것과 같습니다. 잘 만든 선착장에 안전하고 많은 배가 채워 질 수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