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24년 3월 8일 세계여성의날 기념 제39회 한국여성대회 참석
세계여성의 날은 세계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하여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근로여건 개선과 참정권을 요구하면서 시위를 벌인 것에서 시작된 날로, 열악한 작업장에서의 화재로 숨진 여성들을 기리며 궐기한 것을 기리는 날이기도 합니다. 시위 이후 유엔으로부터 1975년을 세계 여성의 해로 지정됐으며, 3월 8일을 특정해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화되었습니다. 한국여성대회는 1985년부터 여성연합이 주관하여 각계층의 다양한 여성들이 참석하여 차별없는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문화행사이자 소통의 장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이에 두레방도 서울청계광장에 모여, 많은 이들과 함께 연대하였습니다.
추운 날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참여하여 광장을 빛내 주었으며, 시민 참여 부스에는 여성인권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들과 성평등을 지지하는 외교관들 등 19 개의 부스로 이루어져 모두가 함께 하는 광장이 될 수 있었습니다. 활동부스 외에도 발언, 연대, 공연, 수상으로 이루어져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단체 혹은 개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대회를 주최한 한국여성연합은 한국사회의 성평등 발전을 저해한 올해의 ‘성평등 걸림돌’에 주식회사 넥슨, X (구 트위터), 이장우 대전광역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전남경찰청 등을 선정하였습니다. 한편 올해의 ‘여성운동상’ 은 2014년부터 8년간 연대체와 소속단체 대표에 의해 성폭력 피해를 입다 2021년 피해사실을 공론화하며 장애인권운동계의 성찰적 변화를 이끌어 낸 고숙희 여성장애인인권활동가가 선정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행사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하나가 되는 행진을 하였고, 두레방도 함께 행진하며 성평등 전진을 위한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2.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2024년 6월 19일, 기지촌여성인권연대는 1653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를 주관했고, 이에 두레방은 기지촌여성인권연대 회원 단체로 연대하여 참석하였습니다.
두레방 활동가들의 ‘바위처럼’ 율동을 시작으로 기지촌여성인권연대 우순덕 상임대표의 주관단체 인사말과 정의기억연대 이나영 이사장의 주간보고가 이어졌습니다.두레방 상담소의 박수미 활동가가 사회를 진행했고, 연대 발언에는 두레방 품 박예림 활동가를 비롯해 한소리회 임정희 실행위원장, 경기여성인권대 이정희 활동가,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정은주 사무국장이 수고해주었습니다. 끝으로는 기지촌여성인권연대 공동대표인 안김정애 박사와 김은진 원장이 성명서를 낭독하며 시위를 마무리했습니다.
세계 전시 성폭력 추방의 날이기도 했던 이 날, 시위 참가자들은 전쟁과 전시 성폭력 추방이라는 피켓을 들고 일본 정부에게 우리의 뜻을 외쳤습니다. 뜨거운 땡볕과 시위를 방해하는 세력들 속에서도 일본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과 평화를 위한 목소리가 점점 커져만 갔던 것처럼 앞으로 우리의 연대도 더욱 더 끈끈해질 것입니다.
3.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의 여자수용시설-직업보도소 인권침해 진실규명 결정 이후 국가상대소송 진행
2022년 12월 두레방 회원 8명은 1970~80년대 신원미상의 사람에게 끌려가 “여자수용시설-직업보도소”에서 인권침해를 당한 사실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원회)에 진실규명신청서를 접수한 바 있습니다.
2023년 5월 25일 진실·화해위원회는 신청한 사건에 대한 진실규명 필요성을 인정하여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기본법] 제22조 제1항에 따라 조사개시 하였습니다.
그리고 2024년 1월 9일 제70차 진실.화해위원회는 아래와 같이 진실규명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이 사건은 진실규명대상자 김00 등이 명목상 윤락의 방지와 요보호여자의 선도를 목적으로 설치된 여성수용시설에 강제로 수용되어 감금 상태에서 폭력에 방치되고, 의식주, 의료적 처우 등 기본적 생활을 지원받지 못한 가운데 신체의 자유 등 기본권을 침해받은 중대한 인권침해 사건이다. 조사 결과, 경찰과 보건소, 행정기관이 피해자들을 요보호여자로 간주하여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여성수용시설에 강제로 수용하였으나, 윤락행위등방지법, 경찰관직무집행법, 식품위생법시행규칙, 전염병예방법시행령, 성병검진규정에 강제 단속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었다.
또한 피해자들이 여성수용시설에 수용되어 외부와의 관계가 차단된 채 구타, 가혹한 기합 등 폭력에 방치되었고, 적절한 의식 주, 의료적 처우 등 기본적인 생활이 지원되지 않은 열악한 수용 환경에서 생활한 것은 신체의 자유, 일반적 행동 자유권 등 기본권을 침해한 것으로 판단된다”
“권고사항 – 국가(보건복지부,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 동두천시, 의정부시, 평택시)는 이 사건 진실규명대상자에게 사과하고, 이들에 대한 피해와 명예를 회복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근거로 2024년 1월 16일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기본법] 제28조의 규정에 의하여 진실규명으로 결정하는 결정통지서를 받게된다.
2024년 2월 23일 두레방 회원 8인은 두레방에서 제1차 여성수용시설 인권침해사건 국가소송 준비모임을 가지고 하주희 변호사(향법)와 함께 소송하기로 합의합니다. 준비서류 등과 특히 당시 가족(직계존비)도 청구할 수 있음을 자문 받았습니다. 최근들어 법원이 형제복지원과 선감원의 사례와 같이 진실·화해위원회의 결정을 인정해 주고있다는 소식과 함께, 판결기간 역시 짧을 것이라고 언급하였습니다. 앞으로 ‘여성수용시설 인권침해사건 국가소송’ 희망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4. 동두천옛성병관리소 보존운동 연대
국가는 1974년 8월 12일 동두천시에 산재하였던 민영진료소 4개소를 통합하여 성병관리소를 개소합니다. 국가는 미군위안부들의 몸을 관리하여, 기지촌의 그늘 아래 많은 여성들이 애국자의 이름으로 관리받고 인권을 유린당했습니다. 1996년 성병관리소가 폐쇄된 후 27년동안 어떤 관리도 없이 방치된 채 기억에서 잊혀진 장소였습니다.
성병관리소 부지는 학교법인 신흥학원의 소유로 되어 있다가 지난 2023년 2월 동두천시가 29억원에 매입하였습니다. 동두천시는 ‘소요산 관광지 확대개발 사업 발전방안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내고, 성병관리소 건물과 부지를 개발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은 성병관리소 문제를 이슈화하여 경기 지역 시민사회단체 ‘성병관리소 보존을 위한 기자회견(4.17)을 시작으로 ’동두천시성병관리소보존을위한공동대책위원회‘를 결성(5.20)하였습니다. 두레방도 이 공동대책위와 연대하였습니다.
그동안 4차례에 걸쳐 성병관리소 보존을 위한 평화시민토론회, 경기도의회 토론회(6.19), 2023년 경기여성정책컨퍼런스(9.1), 동양대학교토론회(10.26) 경기도의회 앞 기자회견(11.07), 동두천시청 앞 기자회견(2024.1.17.), 대 시민 홍보행동, 동두천 지역 현수막 게첨, 홍보 전단지 배포, 동두천 성병관리소 보존을 위한 시민문화제(10.14), 성병관리소 보존 촉구를 위한 1인 시위(2024.5.17 ~ 현재)를 하였습니다.
옛 성병관리소를 경기도여성인권평화박물관, 동두천역사박물관 또는 동두천평화문화기억관 으로의 추진을 촉구합니다. 대한민국과 전세계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가 철거되고 사라지는 것은 역사를 숨기고 지우려는 행위입니다. 두레방의 존치와 성병관리소의 보존과 활용은 인권을 지키고 역사를 기억하고 평화가 일상이 되는 오늘을 만듭니다.
〈두레방×빼뻘보관소 공동포럼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보존운동’– 최희신 참조 〉
5. 페미의 품격
[ 2024년 경기도 여성폭력피해자 지원기관 종사자 전문성 강화 사업] 중 ‘자조모임(동아리)지원’에 두레방 쉼터과 센터품이 북스터디 활동으로 지원사업을 신청하였습니다. 그리고 ‘페미의 품격’이라는 이름으로 자조모임 지원에 선정되었습니다. ‘페미의 품격’은 여성인권현장에서 여성인권, 여성폭력문제 등에 대하여 이해와 소통의 기회를 마련하고 성인지 감수성을 향상하여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독서모임입니다.
⌜화가들은 왜 비너스를 눕혔을까⌟, ⌜우리안의 인종주의⌟, ⌜길하나 건너면 벼랑끝⌟ 총 세 권이 선정 되었고 6월부터 8월까지 각각 2회씩 총 6회에 걸쳐 독서모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참여자들은 센터품 활동가 6명 그리고 두레방쉼터 활동가 3명 총 9명의 활동가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독서모임에서는 혼자 읽으면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하는데 회차가 진행될수록 각자가 생각하는 다양한 여성주의적 사고를 들을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6월 ⌜화가들은 왜 비너스를 눕혔을까⌟를 읽었고 7월 4일 북토크에서 작가 이충열님을 만나 우리가 아름다운 미술작품으로만 보았던 서양의 미술 속에 숨어 있던 남성주의적 시각에 대해 심도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의미깊은 시간이었습니다.
7월에는 ⌜우리안의 인종주의⌟ 책을 읽고 생각을 공유하고 8월에 정혜실작가님과의 북토크도 진행 할 예정입니다. 여성인권뿐만이 아니라 젠더와 인종에 관한 주제도 준비되어 있어서 인권현장에서의 이해와 소통을 돕는 중요한 도구가 될 것 같습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현장에서 만나는 ‘페미의 품격’은 기대보다 더 크게 활동가들에게 배움과 사고의 폭을 넓혀주며 성장시켜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