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도 지나고, 가을이 깊어가는 요즘입니다. 지난여름 유난히 덥던 8월 한 날, 한낮의 내리쬐는 햇빛을 뚫고 <레즈비언문화배급소놀레>에서 4명의 손님이 두레방을 방문했습니다. 그날 동두천을 중심으로 의정부까지 기지촌을 같이 걷고 멈추고 또 걸었는데요, 이후 저마다 떠올랐던 느낌과 생각들을 정리해 보내주셨습니다.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감사함을 느끼며 기지촌 평화기행 참가자 4분의 소감 전문을 읽어보시죠. Ⅰ. 우리는 지난 역사에 대해 조금 더 많이 얘기해야 한다 동두천과 의정부 빼뻘마을 기지촌
*두레방 활동가: 백은정 한국여성재단에서 진행하는 2019여성공익단체역량강화지원사업 쉼프로젝트, “짧은 여행, 긴 호흡”에 참여하였다. (사)성매매근절을위한한소리회(연대 단체)에서 구성된 실무자들-일명 ‘날다(날 다시 일으켜 세우다) 7인’이 지난 8월 25일(일)부터 31일(토)까지 인도네시아 반둥과 자카르타를 방문한 것이다. 이번 방문지로 인도네시아를 선택한 결정적 이유는, 인도네시아 반둥에 위치한 <파순단 두레방(Pasundan-Durebang Women’s Crisis Center
*두레방 활동가: 정예진 지난 봄에 만난 리나(가명) 씨 가정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미등록 신분의 리나 씨를 처음 만났을 당시 그는 임신한 상태로 곧 태어날 아이 마이클(가명) 외에도 첫째 켈리(가명, 7살)와 함께였습니다. 언제라도 강제추방을 당할 수 있는 불안정한 상황의 그는 친구가 여행간 사이 아이와 함께 친구 집에서 임시로 살고 있었는데, 그 집은 한 눈에 보기에도 아동과 임신부가 거주하기에 비위생적인 환경이었습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고, 바닥 장판은 모두 들려진 데다가 지하라 매우 습하
의정부 역사교사모임에서는 7월 27~28일, 2일간 분단의 그늘, 동두천과 의정부 미군기지 답사를 진행했다. 동두천과 의정부는 둘 다 모두 한국전쟁 이후 미군 기지촌 주변에 형성된 상권에 의해 인구가 유입되고 달러가 돌면서 성장한 도시이다. 그런데 그 안에는 분단국가, 휴전선 인근에서 적의 침입에 대비해야하는 안보도시 역할을 감당하면서 만난 어두운 그림자가 있었다. 주한미군의 범죄에 외교적으로 평등하게 대처하지 못했다. 가난하고 어린 여성들이 자국의 영토에서 ‘미군위안부’라는 이름으로 인격, 인간으로서의
지난 8월 3일, 두레방 상담소 유영님 직전원장과 김은진 원장, 두레방 쉼터 김태정 소장은 미국으로 영구 귀국을 앞둔 문혜림 선생님을 찾아뵙고 왔습니다. 두레방 설립자인 문혜림(83세, 헤리엇 페이 핀치벡) 선생님은, 올해 3월 그의 반려자이자 민주화운동의 대부로 불리운 고 문동환 목사(98세)의 장례를 치른 바 있습니다. 이들 부부는 아들 둘과 딸 하나를 낳은 뒤 막내딸을 입양했는데, 그중 미국에 머물고 있는 세 자녀의 간곡한 바람으로 이번 영구 귀국이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방문 당일 두레방 식구들 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