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라 Alexandra The year 2016 has been rough to Filipina workers in Korea. Some of them were deported, detained, and held by Immigration. 2016년은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필리핀 여성에게 힘든 한 해였다. 일부는 추방당했고 일부는 감금당했으며 출입국에 붙잡혔다. Did we make mistakes? Yes, but do we deserve those consequences? 우리는 실
지성 이른 추위가 찾아온 가을날 주말, 나는 두레방데이 행사에 가기 위해 세 번의 버스 환승을 했다. 서울 북쪽의 외곽 지역, 그것도 기지촌을 찾아 떠나는 초행길이 굉장히 멀게만 느껴졌다. 더구나 낯선 장소에서 나는 더 낯선 사람들을 마주할 터였다. 두레방에서 활동을 하는 친구도 있고, 여성 성매매나 성폭력 등 관련 일을 하는 친구들도 많이 있다. 그런 나에게 ‘기지촌 여성’이란 단어는 낯선 것일 수 없었지만, 인식적 차원에서 안다는 것 이상의 것, 즉 그녀들을 직접 만나서 그녀들과 삶의 이야
최언니 나는 이제껏 한 평생을 밥 먹고 살기 위해 일만했다. 살기 바빠서 주말도 없었고, 돈도 없었고, 친구도 없었고 그러다 보니 어디를 가보지 못했다. 그런데 두레방에 다니면서 처음으로 민속촌으로 야유회를 가서 좋았다. 여럿이 차를 타고 어딘가를 갔었다는 것이 좋았고, 두레방에서 다 같이 가니 참 좋았다. 그곳에는 초가집과 감나무가 있었는데 내가 어릴 때 살던 집이랑 같은 것들이 있어 옛집 생각도 나고 좋았다. 풍물공연과 말 타는 공연을 본 것도 좋았는데, 말이 참 신기하게도 사람 말을 너무
김도현 목사 (뿌리의집 원장) 20년 전 이맘때였다. 스위스 베른의 늦가을, 서울보다 조금 일찍 어둠이 내렸다. 베른 부근에 사는 입양인들이 저녁을 함께 하기로 하고 모이는 날이었다. 조금 이른 시간에 도착한 나는 미리 예약해둔 자리로 갔다. 먼저 온 한 사람이 있었다. 처음 보는 이였다. 검은 머리에 연푸른 눈, 창백한 살결을 지닌 여성이었다. 백인과 동양인이 다 깃든 얼굴. 캐서린이라고 자기를 소개했다. 경기도 송탄에서 태어났고, 아빠는 미군이었다. 함께 살던 미군 병사가 귀국하고 두어 해
M After a year and a half in Korea, I decided that it was time to move on to more important plans; plans that were put on hold in order to go to Korea, and plans that I finalized within a few months of staying in Korea. The decision to go home didn’t come as easy as I tho
알렉산드라 보통 절박한 상황 하에 있는 사람은 쓴 약을 삼켜야 한다. 이것이 필리핀 여성들이 한국에 와 있는 가장 일반적인 이유 중 하나다. 우리는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다. 그들은 아무리 삶이 힘들어도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필리핀의 가족을 떠나는 것은 큰 희생이다. 하지만 그러한 희생과 힘든 일이 좋은 삶을 보장해주기 충분하지 않다면 어떨까? 나에게 좋은 삶이란 화려한 무언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좋은 삶이란 자존감과 자부심이다. 존엄성이다. 내 이름은 알렉산드라, 나에겐 두 명의 형제
김고운 (두레방 자원활동가) 지난 7월 8일, 서울중앙지방법원 466호에서 기지촌 미군 위안부 국가배상청구소송 제9차 변론이 열렸다. 이날 변론에서는 지난 8차 변론과 마찬가지로 증인으로서 위안부 당사자인 원고들에 대한 심문이 이어졌다. 나는 자원활동가로 작년차 변론 자료에 쓰인 70년대 당시 기지촌 운영 계획 등을 기록한 한미합동위원회의 회의록 등을 번역한 적이 있었다. 당시 열악하고 강제적인 기지촌의 상황을 문서로만 접했기에 당사자 진술을 생생하게 듣고자 했다. 오늘의 증인은
조이스 Joyce (두레방 활동가, Durebang Staff) 지난 달 나는 유엔훈련연구기구 제주국제연수센터(JITC)와 발리 프로세스 지원 사무소(Regional Support Office of the Bali Process; RSO)가 공동 주최한 “피해자 중심 접근방법 강화: 아태지역의 인신매매 피해자 식별, 지원 및 보호” 워크숍에 참여했다. 워크숍은 아태지역 NGO 활동가들과 정부기구 담당자들이 역량강화 트레이닝을 통해 인신매매 문제에 대해 검토하고 토론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최되
숲이아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활동가) 5월 24일은 평화와 군축을 위한 세계 여성의 날(International Women’s Day for Peace and Disarmament)이다. 평화와 군축을 위한 세계 여성의 날은 유럽에서 1980년대 초에 수 백명, 수 천명의 여성들이 핵무기와 군비경쟁에 반대해서 모였을 때 시작되었다. 해가 지날 수록 5월 24일에 전세계 다양한 나라의 여성들이 참여하는 행동이 벌어지고 있다. 이 날에 여성들은 모여서 평화를 만들고 군축을 실현하기 위한 여성들의
박정경수 (기지촌여성인권연대 활동가) 지난 5월 13일 서울중앙지방법원 동관 466호에서는 ‘기지촌 미군 위안부 국가배상청구소송’의 변론 재판이 진행되었다. 지난 2014년 6월 122명의 기지촌 미군 위안부 당사자들인 원고들이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시작한 이래 8번째 열리는 재판이었다. 한국 정부가 직접 미군을 위한 기지촌을 형성하고 이를 실질적으로 관리해오면서 이들 기지촌 여성들의 이익과 인권을 침해했다는 이유에서였다. 나는 기지촌여성인권연대의 활동가로 이 재판에 방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