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이 왔다. 긴 뿌리를 땅에 품은 채 겨울을 이겨낸 생명들이 슬그머니 고개를 내민다. 이맘때면 언니들도 분주해지신다. 호주머니가 많은 바람막이 점퍼를 입고 이른 아침부터 두레방 문을 열고 들어와 “나 마실 댕겨 올게” 한 마디 툭 던지고 까만 비닐봉지와 주머니칼을 챙겨 휘리릭 사라지신다. 땀이 많은 순이 언니는 ‘흐린 봄날’ 나물 캐러가는 것을 좋아한다. 순이 언니와 나는 아직은 누런 흙으로 덮여있는 배추밭으로 갔다. “날이 더 따뜻해지면 밭을 갈아엎으니까 지금 가야 냉이를 캘 수 있어”  
두레방에서는 2018년 작년 한 해, 경기도 성평등기금으로 여러 선생님들을 모시고 신체 심리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그 가운데 함께 해주신 트라우마치유활동가 신정식 선생님께서 소감을 전해주셨습니다. *글: 트라우마치유활동가 신정식 2018년 여름부터 가을까지 소위 ‘치유프로그램’ 강사로 두레방을 찾게 되었습니다. 몸을 통한 프로그램, 그 첫 시간에 만난 언니들은 늙어가고 아파지는 노인으로 들어서고 있었습니다. 노화인지 고단히 살아 온 아픔 때문인지 몸은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
A Christmas Away from Home 타지에서 느낀 따뜻한 크리스마스 *글: Hope 호프 All the girls that I work with were excited for Durebang’s Christmas party on December 18th. The day before the party, we were trying on clothes to wear and asking each other if our outfits looked good or not. It’s funny because
오래전, 더운 여름이 되면 ‘언니’들과 여벌옷을 싸들고 ‘검은돌’(의정부 산곡동. 수락산 자락으로 깊숙이 들어가 편안하게 자리 잡은 곳)과 ‘뺏벌’(주변의 배나무밭에서 유래. 한 번 들어오면 발을 뺄 수 없는 곳이란 뜻으로도 불림) 두 마을 사잇길로 수락산을 올랐다. 땀이 뻘뻘 흥건히 젖을 무렵, 비로소 폭포수에 도착할 수 있었다. 폭포수는 마을 주민들이 물놀이를 즐기기 위해서 커다란 돌들로 계곡을 막아 거대한 웅덩이를 만들어놓은 곳이다. 한바탕 물놀이를 즐기고 나면 바위에 누워 젖은 옷이 마르기를 기다렸
유영님 (두레방 원장) 122명의 기지촌 미군위안부 여성이 한국 정부를 상대로 하여 집단손해배상청구소송을 시작하였습니다. 한미동맹을 견고히 유지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으로 기지촌을 조성하고 취약한 여성들을 외화벌이로 내몰았던 정부의 책임을 묻는 소송이 기지촌 미군위안부여성들에 의하여 시작된 것입니다. 두레방의 여성들도 물론 소송인단에 참여하였습니다. 몇 년에 걸쳐서 기지촌여성인권연대를 결성하고(2012년 8월), 국회입법화를 위한 준비과정과 함께 다른 많은 준비과정들을 거쳐서 2014년 6월
D 지난 2017년 12월 10일 나는 서울에서 시스터액트 뮤지컬을 관람하는 환상적인 경험을 했다. 놀라운 실력의 프로가수들의 무대를 다른 나라의 현장에서 볼 수 있는 첫 번째 경험으로 이 경험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나는 나쁜 사람들로부터 나 자신을 지키는 것들과 주님을 향한 나의 신앙을 지키는 것들을 배우게 됐다. 나는 모든 일들이 일어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 모든 것에는 그만의 목적이 있고 두레방 쉼터의 자매들과 이 멋진 공연을 같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정말 감사하